재고자산과 관련된 중요한 회계 처리상의 문제는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재고자산을 어떻게 기록하고 수량을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재고자산은 일반적으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입니다. 재고자산을 판매하고 구입하는 과정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서 기말에 판매되지 않은 자산이 기말재고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는데 이러한 변화를 기록하는 방법에는 실지재고조사법과 계속기록법이 있습니다. 둘째는 재고자산을 얼마로 기록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컴퓨터를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판매를 목적으로 구입한 컴퓨터의 기말재고자산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아직 판매되지 않은 컴퓨터 대수와 구입 시 가격을 곱하여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의 매입과 매출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컴퓨터의 구입가격이 구입할 때마다 똑같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물가상승, 현금할인, 대량구매 등의 이유로 판매 목적으로 구입되는 컴퓨터의 매입금액이 매입시마다 상이합니다. 따라서 재고자산을 얼마로 기록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서 적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재고자산의 가격결정 방법에는 선입선출법, 후입선출법, 총평균법, 이동평균법, 개별법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재고자산 평가액 = 재고자산의 수량 x 재고자산의 단위원가' 이와 같이 재고자산의 평가는 당기의 매출총이익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게 되고 당기의 기말재고액은 차기의 기초재고액이 되므로 다음 회계기간의 판매가능재고액, 매출원가, 매출총이익,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재고자산의 평가는 현재와 미래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재고자산의 기록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실지재고조사법입니다. 실지재고조사법(periodic inventory system)은 실사법이라고도 하며 기중에 재고자산의 출고량을 일일이 기록하지 않고 기말에 재고조사를 통하여 재고수량을 직접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을 구입해서 판매하는 부품공급 업체의 경우 취급하는 부품수가 많고 하루에도 수십 번의 거래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기업에서는 매출시마다 일일이 그 수량을 기록하기가 번거롭고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월, 분기말, 연말 등 일정한 시기에 실제로 창고에 남아있는 부품을 조사해서 기말재고로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실지재고조사법은 주로 취급하는 품목이 많고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업종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초재고량이 100개이고 당기매입량이 200개이면 당기의 판매가능 수량은 300개가 되고 실지재고조사법에 의해서 파악된 기말재고량이 50개라면 당기매출량은 250개가 됩니다. 따라서 다음의 식이 성립합니다. '당기매출량 = 기초재고량 + 당기매입량 - 기말재고량' 기초재고량은 전기말에 실지재고조사를 통해서 이미 확인된 수량이고 당기매입량은 당기에 환매를 위해서 구입한 수량이므로 매입 시에 분개가 이루어지고 그 수량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말재고량이나 당기매출량 중 하나를 알게 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는데 실지재고조사법은 기말재고량을 먼저 구해서 당기매출량을 구하는 방법입니다. 실지재고조사법의 장점은 매출 시에 회계기록을 하지 않고 기말에 기록함으로써 회계처리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기말에 파악되지 않는 자산을 기중에 팔린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기중에 도난 등으로 수량이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당기에 팔린 것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지재고조사법은 고가의 재고자산을 취급하는 업종보다는 다량의 저가 재고자산을 취급하는 업종에 더욱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지재고조사법에 의한 분개 시 사용되는 계정은 매입, 매출, 매출원가 등으로 비교적 간단합니다. 각 계정을 사용한 분개를 살펴보겠습니다. 매입 시에 외상으로 매입을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매입 시 : (차) 매입 XXX (대) 외상매입금 XXX' 여기에서 매입계정의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입계정은 비용을 나타내는 임시계정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지재고조사법에서는 판매를 목적으로 구입하는 재고자산을 매입 시에 매입이라는 비용으로 취급하고 임시계정이므로 기말에 다른 계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출 시에 외상으로 매출을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매출 시 : (차) 외상매출금 XXX (대) 매출 XXX' 여기에서 외상매출금은 자산계정이고 매출은 수익계정입니다. 위의 분개를 자세히 보면 매출이라는 수익계정만 나타날 뿐 이에 대한 매출원가계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입 시에 나타나는 매입이라는 비용계정을 매출이라는 수익계정과 대응시키는 것은 매입하는 모든 재고자산이 다 판매되는 것은 아니므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기의 적정한 경영성과와 재무상태 보고하기 위해서는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절차가 기말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기초재고는 전기에 이미 금액이 확정되어 당기로 이월된 자산이므로 전기 재무상태표에 재고자산(상품)으로 기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를 당기에 판매된 것으로 기록하는 다음과 같은 분개가 이루어집니다. '(차) 매출원가 XXX (대) 재고자산(상품) XXX' 다음에는 당기에 판매를 목적으로 구입한 자산을 당기에 판매된 것으로 기록하는 분개가 이루어집니다. '(차) 매출원가 XXX (대) 매입 XXX' 매입시의 분개와 연결해 보면 매입이라는 임시비용계정이 차변과 대변에 동일한 금액이 기록됨으로써 상쇄되고 매출원가라는 비용계정으로 대체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기말에 실제로 창고에 판매되지 않고 남아있는 재고자산을 조사해서 그 금액을 매출원가에서 차감시키는 분개가 이루어집니다. '(차) 재고자산(상품) XXX (대) 매출원가 XXX' 차변에 나타난 재고자산계정은 판매되지 않고 남아있는 자산이므로 당기의 재무상태표에 재고자산으로 기록됩니다. 대변의 매출원가계정은 기초재고자산과 당기매입분의 수정분개 시 나타난 차변의 매출원가계정에서 판매되지 않은 금액만큼을 차감하게 되어 결국 판매된 금액 부분만큼이 실제 비용계정이 되어 손익계산서에 매출원가계정으로 계상됩니다. 따라서 실지재고조사법에서는 기말 수정분개를 통해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적절한 금액이 산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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