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재고자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재고자산은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아직 판매되지 않은 자산이란 의미입니다. 즉,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팔리지 않아 현금화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재고가 많다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현금화되지 못했으니 기업의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재고자산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금액과 재고자산의 유지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재고자산이 많다는 것은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 못함으로써 경영을 어렵게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재고를 없애는 것이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무상태를 견고하게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문제는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갑작스러운 수요가 발생했을 시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재고자산을 보유하지 못함으로써 판매 기회를 놓치게 되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게 되는 위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미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필요한 적정 재고를 유지함으로써 경영상의 자금흐름과 적절한 재고보유를 통한 이익 극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그 금액이 크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미치는 회계적 영향이 막대합니다. 다음 예시를 통해 재고자산의 금액이 당기와 다음기의 손익 계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A와 기업 B가 모두 당기에 영업을 개시하여 똑같이 ₩10,000의 매출이 발생하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초상품재고액에서 당기매입액을 더하고 기말상품재고액을 차감하게 되면 매출원가가 산정됩니다. 기업 A와 기업 B의 경우 당기에 영업을 개시하였으므로 기초상품재고액이 ₩0으로 평가되고, 당기에 판매를 위해서 매입한 상품이 ₩5,000이 있습니다. 당기말에 매출원가를 산정하기 위해서 기말상품재고액을 기업 A는 ₩2,000으로, 기업 B는 3,000으로 평가하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결과 기업 A는 매출원가가 ₩3,000이 되어 매출총이익이 ₩7,000이 되었고, 기업 B는 매출원가가 ₩2,000이 되어 매출총이익이 ₩8,000이 되었습니다. 다른 수익과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기업 A는 ₩7,000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고 기업 B는 ₩8,000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업 A는 기업 B에 비해서 기말상품재고액을 과소평가함으로써 매출원가가 과대평가되어 매출총이익이 기업 B에 비해서 과소평가 되었습니다. 과소평가된 매출총이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과소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 B는 기업 A에 비해서 기말상품재고액을 과대평가함으로써 매출원가가 과소평가되어 매출총이익이 기업 A에 비해서 과대평가되었습니다. 과대평가된 매출총이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과대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말상품재고액 과대평가 → 매출원가 과소평가 → 매출총이익 과대평가 → 당기순이익 과대평가', '기말상품재고액 과소평가 → 매출원가 과대평가 → 매출총이익 과소평가 → 당기순이익 과소평가' 이처럼 기말상품재고액의 평가는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결국에는 당기의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아가서 기말재고액의 평가는 차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다음의 예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A와 B가 20x2년도에 똑같이 ₩10,000의 매출을 올렸고 기말에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이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업 A의 20X1년 말 기말상품재고액 ₩2,000은 20X2년도의 기초재고자산이 됩니다. 여기에 당기매입액 ₩5,000을 더하면 판매가능재고액이 ₩7,000이 되며 기말재고자산이 없으므로 매출원가가 ₩7,000이 되어 매출총이익은 ₩3,000이 되었습니다. 기업 B의 20x1년 말 기말상품재고액 ₩3,000은 20x2년도의 기초재고자산이 됩니다. 여기에 당기매입액 ₩5,000을 더하면 판매가능재고액이 ₩8,000이 되고 기말재고자산이 없으므로 매출원가가 ₩8,000이 되어 매출총이익은 ₩2,000이 되었습니다. 다른 수익과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기업 A는 ₩3,000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고 기업 B는 ₩2,000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업 A와 기업 B의 20X2년도 두 기업이 당기매입액이 같고 기말재고자산이 없으므로 매출원가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20x1년 말에 평가한 기말재고자산 뿐입니다. 기업 A는 20X1년 말에 ₩2,000으로 평가한 기말재고자산이 20x2년도의 기초재고자산이 되어 매출원가가 ₩7,000으로 되어 매출총이익이 ₩3,000이 되었고, 기업 B는 20X1년 말이 ₩3,000으로 평가한 기말재고자산이 20X2년도의 기초재고자산이 되어 매출원가가 ₩8,000으로 되어 매출총이익이 ₩2,000으로 되었습니다. 즉, 20x2년 당기순이익을 산정함에 있어 전기에 평가한 기말재고자산이 당기의 매출원가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기업 A의 경우 20x1년 기말상품재고액의 과소평가는 20x2년 기초재고자산의 과소평가를 가져오고 매출원가의 과소평가로 이어져 매출총이익의 과대평가, 당기순이익 과대평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기업 B의 경우 20x1년 기말상품재고액의 과대평가는 20x2년 기초 재고자산의 과대평가를 가져오고 매출원가의 과대평가로 이어져 매출총이익의 과소평가, 당기순이익 과소평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전기기말상품재고액 과대평가 → 당기 기초재고 과대평가 → 매출원가 과대평가 → 매출총이익 과소평가 → 당기순이익 과소평가', '전기기말상품재고액 과소평가 → 당기 기초재고 과소평가 → 매출원가 과소평가 → 매출총이익 과대평가 → 당기순이익 과대평가' 이와 같이 기말상품재고액의 평가는 당기의 재고자산금액과 당기순이익 뿐 아니라 차기의 재고자산금액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요한 자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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