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아무리 거대하고 복잡한 거래라도 단순하게 분석하여 기록할 수 있으며, 그 기록의 결과에 대한 정확성을 스스로 검증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정교한 시스템입니다. 이번에는 회계의 자체 검증기능인 대차평형의 원리를 설명하고 회계처리 과정의 검증과 재무제표의 작성을 위한 준비 단계인 시산표의 작성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대차평형의 원리를 알아볼까요. 회계는 모든 거래를 차변과 대변으로 구분하여 동일한 금액으로 양변에 각각 분개한 후 차변에 분개된 금액은 총계정원장의 차변에 전기하고 대변에 분개된 금액은 총계정원장의 대변에 전기합니다. 따라서 모든 거래를 바르게 분개하고 총계정원장에 바르게 전기했다면 각 계정들의 차변을 합계한 금액과 대변을 합계한 금액은 완전히 일치하게 됩니다. 이를 대차 평형의 원리라고 합니다. 이 원리는 모든 거래에 대하여 성립합니다. 만일 어떤 회계기록에서 차변의 합계액과 대변의 합계액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는 분개와 전기 중에 하나 이상이 잘못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모든 거래가 올바르게 분개되고 전기가 정확하게 이루어지면 대차평형의 원리에 따라 모든 계정의 차변 합계액과 대변 합계액은 반드시 일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회계는 차변 합계액과 대변 합계액을 비교함으로써 회계기록의 오류가 있는지 여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차평형의 원리를 회계의 자기검증기능(self-verification function) 또는 자체통제기능(self-control function)이라고 합니다. 그럼 시산표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시산표란 일정시점에서 원장의 차변 잔액과 대변 잔액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집계표를 말합니다. 계정과목의 수가 많고 거래내용이 복잡한 기업에서는 많은 계정과목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총계정원장의 내용이 매우 복잡해서 총계정원장을 이용하여 직접 재무제표를 작성하기가 매우 불편하고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시산표는 분개로부터 총계정원장의 기록과 마감에 이르기까지의 회계기록에 잘못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총계정원장의 계정과목을 하나의 표로 정리함으로써 재무제표의 작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작성하는 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산표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위하여 작성됩니다. 첫째, 거래의 분개로부터 총계정원장에 전기 및 총계정원장의 마감에 이르기까지의 회계기록에 오류가 없는가를 검증합니다. 모든 거래는 차변과 대변에 같은 금액이 기록되므로 각 계정을 모은 합계도 차변과 대변이 일치해야 합니다. 만약 일치하지 않는다면 오류가 발생한 것이므로 그 원인을 규명하여 수정해야 합니다. 둘째, 재무제표의 작성을 용이하게 합니다. 시산표는 총계정원장에 흩어져 있는 계정과목을 한 표에 모아서 집계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의 작성이 단순해지고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시산표를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유의하여야 할 것은 시산표를 작성하여 차변과 대변의 금액이 서로 일치한다고 해서 반드시 회계기록이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의 경우는 시산표의 작성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오류입니다. 첫째, 회계거래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분개 자체를 누락하거나 전기가 탈락된 경우입니다. 둘째, 거래를 이중으로 분개한 경우 분개한 경우입니다. 셋째, 분개한 것을 전기할 때 차변과 대변을 모두 누락시킨 경우입니다. 넷째, 다른 계정과목에 전기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현금계정 차변에 전기하여야 할 것을 당좌 예금계정이나 매출채권계정의 차변에 전기한 경우입니다. 다섯째, 분개에 나타난 차변과 대변을 정반대로 전기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현금계정의 차변과 차입금계정의 대변에 전기해야 할 내용을 현금계정의 대변과 차입금계정의 차변에 전기한 경우입니다. 여섯째, 오류가 우연히 상계된 경우입니다. 이상과 같은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시산표만으로 그 오류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오류가 발생되지 않도록 기업은 기업내부에 합리적인 내부통제제도(internal control system)를 사전에 구축하여야 합니다. 내부통제제도란 회계상의 부정이나 오류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고,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자원의 낭비나 비효율적인 이용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기업 내의 모든 부정과 오류를 방지하기 위하여 사전에 취하는 모든 조치를 말합니다. 시산표는 모든 계정의 금액을 집계하여 작성하는데 집계방법에 따라 각 계정의 합계액만을 모아서 만든 합계시산표, 잔액만을 모아서 만든 잔액시산표, 합계와 잔액을 모두 모아서 만든 합계잔액시산표로 구분됩니다. 또한 결산수정분개 이전에 시산표를 작성했는지, 아니면 이후에 시산표를 작성했는지에 따라 수정전시산표와 수정후시산표로 구분됩니다. 기업의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는 잔액시산표를 이용해 작성할 수 있습니다. 잔액시산표는 합계잔액시산표의 양쪽 합계금액의 차이로 작성됩니다. 잔액시산표에서 자산, 부채 및 자본계정을 이용하여 재무상태표를 작성하며, 수익과 비용계정을 이용하여 포괄손익계산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배당금이 있으면 이는 시산표의 차변에 기록하고, 차후에 재무상태표 작성 시에는 이익잉여금에서 차감되므로 재무상태표의 본문에서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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