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계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으로서 회계의 정의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회계학은 회계를 공부하는 사회과학 중 한 분야입니다. 자연과학이 자연에 속하는 모든 대상을 다룸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공부하는 학문이라면, 사회과학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학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사회과학은 사회 현상의 변화에 따라 발전해 왔는데 회계학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회과학과 마찬가지로 회계학도 회계와 관련되어 있는 사회 현상, 즉 회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산물로서 진화되고 변화되어 왔습니다. 과거 농경사회일 때 회계의 존재는 미미하지만 발견됐습니다. 그 이유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는 기록의 본능이 있고, 자신의 부를 기록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족 보존과 자손 번창이라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고학자들이 먼 옛날 원시적인 형태의 회계 기록 존재에 관한 유물과 유적의 발견을 보고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바로 산업혁명입니다. 산업혁명은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상의 발전을 가져왔고, 경제적으로는 기계와 증기기관 등의 동력을 이용한 전대미문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회계 기본원리와 회계 발전의 기초가 정립된 계기는 산업혁명 시대에 마련됐습니다.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규모가 증가하고 기업활동에 큰 규모의 자금이 흐름과 동시에 기업 이해관계자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들의 기업정보 요구가 증가하였던 것입니다.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기업과 회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학문으로서 회계학의 자리매김도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게 됐습니다. 산업자본주의의 무분별한 자원 남용에 따른 경제공황의 큰 고통을 겪은 미국이 경제를 다시 극복하고 경제질서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 회계제도 정비 및 회계학의 학문적 정착을 우선적인 과제 중 하나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1941년 미국공인회계사회는 회계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게 됐습니다. "회계는 재무적 성격의 거래와 사건을 화폐단위에 의해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록, 분류, 요약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 기술이다." 이는 당시 전통적인 회계의 관점과 현상을 반영하여 정보생산자의 입장에서 기록, 분류, 요약하는 기술로 회계를 정의한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정의는 정보이용자 관점이 반영되지 않았고, 복잡하고 다양한 산업사회의 경제 상황에 부합하는 회계의 적절한 기능과 역할을 포괄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1966년 미국회계학회는 학문적 대상으로서 회계의 본질을 파악하여 회계이론을 정립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기초적 회계이론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다음과 같은 회계의 정의를 내렸습니다. "회계는 정보이용자가 현명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 정보를 식별하고 측정하여 전달하는 과정이다." 오늘날 회계이론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 이 정의와 관련된 회계의 목적과 과정을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정의는 회계의 목적이 이해관계자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한정된 자원으로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고 의사결정 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회계의 목적은 정보이용자가 현명한 판단을 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회계는 한정된 자원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업 이해관계자들에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켜 주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의 기능입니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회계정보를 이용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적으로도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는 어떠한 정보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러한 정보는 바로 경제적 정보인데, 기업의 경제활동에 관한 정보를 말합니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경제적 정보는 기업의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분배 활동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사건, 즉 기업의 경제적 사건에 관한 정보가 되는데, 회계에서는 기업의 경제적 사건을 거래라고도 합니다. 회계의 정의는 이러한 경제적 정보를 식별하고 측정하여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는데, 그 과정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식별입니다. 식별은 기업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행위 중에서 회계의 대상이 되는 사건과 회계의 대상이 되지 않은 사건을 구별하는, 즉 거래를 확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는 측정입니다. 측정은 회계 대상으로 식별된 거래를 화폐단위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식별되어 측정되지 않은 거래는 회계장부에 기록될 수 없습니다. 첫 번째 식별과 두 번째 측정은 거래 기록의 필수적인 과정을 구성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전달입니다. 전달은 식별과 측정의 과정을 통해 회계장부에 기록된 경제적 사건들을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 하나인 정보이용자들에게 통지하거나 보고하는 과정입니다. 의사결정에 유용한 회계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기록된 자료들을 요약하고 정리하여 표준화된 양식으로 보고하는데, 이러한 보고 수단을 재무제표라고 합니다. 회계의 전달 과정은 기업이 재무제표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회계정보를 보고하는 것이며, 이는 수많은 기업의 거래를 단순화시키고 요약함으로써 다양한 기업활동을 이해하게 해 주고, 이와 동시에 회계정보가 의사결정에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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